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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차 ˚ 안나푸르나 트래킹 3일차J.여행/네팔 2017. 11. 27. 07:24
2014년 11월 8일 ⎯
푼힐에서 본 안나푸르나.
B : 새벽 세 시 기상. 성경을 읽고 있으니 세 시 반 J 기상. 간단히 세면 후 옷을 단단히 입고 푼힐로 출발. 한 시간 가량 오르니 푼힐 전망대가 보인다. 아름다운 안나푸르나를 보다. 찍다. 사람 백수십여 명과 함께.
조식 후 츄일레로 향함. 쉽지 않음. 지루한 길. 안나푸르나가 너무 강렬했기 때문. J 아프다함. 밥을 먹고 좋아지는 듯했으나 두통이 있다고.
이곳 롯지는 할머니들이 많음. 엄청 뜨거운 물로 샤워. 맛있게 식사. 니콜과 처음 만난 곳. 편지를 쓰고 있으니 어느 포터 아저씨가 어제 롯지에서 듣던 그 노래(랫쌈삐리리)를 부르고 하모니카로 연주한다. 찡하고 즐겁다. 춤을 추다. J가 아파 약을 먹이고 따뜻하게 해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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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 푼힐 4:30-고라파니 8:30-추일레 15:00
아래층에서 즐거운 소리가 들린다. 그들과 어울리고 싶단 생각을 하며 B를 원망한다. 2시부터 자꾸 눈이 떠진다. 차가운 물에 세수를 하고 옷을 두껍게 입는다. 푼힐 가는 길. 마법같은 광경. to the full moon. 별 같이 많은 사람들이 그 곳에서 일출을 기다린다. 우리는 따뜻한 차를 사 마시고, 사진을 찍는다. 그러다 갑자기 사라진 B. 나는 놀란 눈으로 B를 한참 찾아다니다 그를 발견하곤, 달려가 주먹으로 B를 힘껏 때렸다. B는 그런 나를 아무 말 없이 받아준다.
숙소로 돌아와 B가 가방 정리를 하라고 하는데 이유 없이 기분이 상한다. 왈칵 눈물이 날 것 같은데 이유를 알 수 없다. B는 나를 달랜다. 점심으로 시킨 초콜렛롤은 똥 같다. 웃겨서 기분이 좀 나아진다. 기분이 나아진건 B와 대화를 나눠서 일지도..
먼도 내 상태를 걱정한다. 추일레에 도착해 뜨거운 물로 씻었는데 머리가 아프다. 감기 초기증상인듯. 한 할머니(홍콩사람?)가 나를 걱정해 준다. 어제 그이는 또 렛썸삐리리를 부른다.
- 줄줄이 길을 오르는 사람들을 보며 우리의 삶 같다는 생각을 한다. 같은 속도로 가지 않으면 안된다. 같은 속도로 다니기 때문에 같은 것이 좋아 보이는 듯. 모두 같은 곳에서 사진을 찍는다.
- 계속해서 걷는다. 무엇을 위함인가?? B는 대화하지 않는다. 혼자왔더라면 어땠을까 생각을 한다. 나의 템포는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