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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차 º 안나푸르나 트래킹 5일차J.여행/네팔 2020. 2. 26. 20:47
2014년 11월 10일 ─
새벽 다섯시에 일어나 짐을 싸고 세수. 밥을 먹고 마르지 않은 옷가지를 배낭에 매단 채 여섯 시간의 트래킹을 감행. 촘롱에서 히말라야까지. 처음엔 속도를 내어 달렸는데 오후엔 너무 힘이 들어 짜증이 다 난다. 계단이 싫어진다. 방은 비좁고 더럽고 불이 안들어오고 춥다. 젠장. 아무리 열악한 고도라지만…
구미가 고향이신 아주머닐 만남. 혼자 오심. 어제 그루브 댄스를 선보인 외국인 여자와 대화. 이름은 니콜. 독일인. 6개월을 계획한 여행. 얼굴이 마치 천사같다. 는 윤지의 표현. 평화로운 얼굴이다. 프랑스에서 오신 할머니 할아버지 내외의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어드림. 갑자기 구미에서 혼자 오셨다는 아주머니가 끼어든다. 오늘 처음 본 사인데 굳이? 셋이 함께 찍은 어색한 사진이라니. 한 장 남은 폴라로이드인데 말이죠.
먼은 또 술을 마신다. 취한 얼굴. 알코홀릭의 증상이 다분하다. 우리는 육포와 누룽지 그리고 다이아맥스를 반알씩 먹고 취침.
※ 5년 전에 올렸어야 할 기록을 밀린 숙제를 하듯 이제와 주섬주섬 꺼내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