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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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차J.여행/네팔 2017. 11. 5. 20:57
2014년 11월 3일 ⎯B : 새벽 4시 기상. 홀로 예배 후 J 옆에서 조금 더 잠. 아침 식사할 식당을 물색하다 론리 플래닛 추천 식당 찾기 실패(아마도 이전했거나 폐업). 그 자리에 있는 밤부스탄 카페에서 아침세트 주문. 맛은 일반이나 가격은 과함. 13% 택스를 붙였기 때문.리틀 티베탄 게스트 하우스를 찾으려 돌아다니다 페와 호수가를 거닐다. 강가를 따라서 괜찮은 카페가 줄줄이 있다. 내일을 기약. 한국인이 운영하는 식당 발견. KBC. 그곳에 딸린 게스트 하우스를 구경. 일층이라는 사실에 단념. 가격은 500루피로 적당함. 리틀 티베탄을 어렵게 발견해 들어갔으나 만실. 정원이 무척 인상적임. 처처에 주인의 애정이 충만함.빨래를 위해 가루세제를 사다. 옥상에서 이불과 담요, 침낭을 손빨래. 이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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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차J.여행/네팔 2017. 10. 31. 23:04
11월 2일 ⎯B : 새벽 네 시에 일어나 홀로 예배를 드리다. 좋다 고요하고. J를 깨워 간단히 세면 후 짐을 꾸린다. 왜인지 더 불어난 짐. 나오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백발이 성성한, 하지만 허벅지 근육이 탄탄한 노인이 사이클 릭샤를 타라고 강권한다. 150루피. 옆의 어느 아저씨 왈 아침이니까 싼거라며 얼른 타라고 한다. 오키도키. 할아버지 다리 백만불짜리. 시원하게 잘도 달린다. 그의 사진을 못찍은게 아쉽다. 다시 만나기를. 줄줄이 늘어선 버스. 오픈하트 버스를 물어물어 발견. 기다리고 있는 훈남 사장. 아침 먹었냐니까 짜이 마셨단다. 권하길래 마시긴 했다만 아오⎯ 조금 비싸고 맛없다. 크로아상도 마찬가지. 개에게 전날 산 비스킷을 주는 J는 웃고 있다. 개도 웃고. 버스는 나쁘지 않다. 7시간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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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차J.여행/네팔 2017. 10. 31. 13:54
11월 1일 ⎯B : 일기 없음. ⎯ J : 병원 앞 짜이집에 또 간다. 이제는 단골. 미소로 맞아주시는 주인 아주머니. 우린 어제 본 Brezel Bakery에서 케이크, 크로와상 블랙티를 먹는다. 자리에서 B는 엽서를 쓴다. 나는 왠지 그럴 기분이 아니다. 어제 카트만두 지도를 산 가게에 다시 갔는데 그는 시큰둥하다. 왠지 모를 서운함. 다른 가게에 가서 지도를 산다. 깎아서 150루피. 이소가스 두개를 구입했다. 2개를 2000루피로 깎았는데 B가 하나만 산다. B의 청바지를 수선 맡긴다. 예크는 시크하다. 버스정류장을 찾아보자, 여행사에 가자 의견이 분분하다. Open Heart에서 600에 표 구입. 젊은이. 대화를 더 하고 싶은데 말이 잘 안 된다. 예크에게 내일 포카라로 떠난다 이야기하고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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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차J.여행/네팔 2017. 10. 30. 01:03
10월 31일 ⎯B : 네팔 지도를 무리없이 볼 수 있게 되어 원하는 곳을 찾아가는데 불편이 없다. 맛과 가격이 훌륭한 몇몇 음식점을 알게 되었고 사람들의 성향과 다가오는 방식, 상인들의 행동과 말투를 제법 이해하게 되었다. 이제 포카라로 떠나야 한다. 휴대폰을 판 덕에 70달러를 손에 쥐다. 지난 일은 잊자. 사람들에게 친절하되 상대의 목적이 돈이라면 단호해질 것. 그들의 행동은 눈에 훤히 보인다. 친절과 호의에 가려졌을뿐. 펌퍼 브레드의 조식은 아주 마음에 든다. 여자들이 만족할 거의 모든 조건을 가지고 있다. 힘들게 찾아간 우체국은 형편 없었다. 항공우편은 50루피, 엽서는 30루피인 듯. 으— 카트만두는 흙먼지와 매연의 도시였다! 신들 또한 먼지만큼이나 많다. ⎯ J : pumper에서 새로운 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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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차J.여행/네팔 2017. 10. 29. 23:23
10월 30일 ⎯ B : Pumper Bakery는 훌륭하다. 걷다. 도박을 하고 있는 아저씨들을 구경하다 바로 옆 숄 등의 패브릭을 파는 샵에 들름. 구경만 하겠다는데 굳이 열과 성을 다해 보여준다. 첫 손님이라며 반드시 팔고야 말겠다는 의지. 적당한 가격인지는 모르나 흥정 끝에 구매. 다시 걷다. 만난 인도 십팔세 어린놈에게 왠지 끌려다니다(나의 멍청함에 놀람) 결국 3,250루피라는 거금을 뜯김. 가족을 부양하는 처지라는데 동정. 그러나 후회와 분노가 몰려옴. 화가 안풀림. 존나게 패주면 속이 후련하려나. 다시 만나면 좋겠다 그치? J와 다툼. 서로 기분 상함. 나는 왠지 우유부단하고 속좁은 개새끼가 된 기분. 돈은 악의 근원. 인도인에 대한 편견이 깊게 뿌리 내림. 그 쌔낀 뭐랄까, 저열한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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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차J.여행/네팔 2017. 10. 28. 18:10
10월 29일 ⎯ B : 여섯 시 즈음 기상. 일찍 일어나는 것은 기분 좋은 일. 영어가 서투르다는 것이 큰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답답하다. 차라리 네팔어로 묻고 영어로 듣는 편이 나을까. 모르면 모른다고 하자. 아침 산책. 무작정 걷기. 카트만두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외국인이라곤 우리뿐인 골목을 탐방. 우리는 수많은 개와 아이들을 보며 즐거워 한다. 허름하기 짝이 없는 음식점이 즐비하지만 그들은 활기 넘친다. 수줍어 하는 소녀에게서 머핀 하나를 사고, 이마에 붉은 염료를 바른 중년 여인에게서 짜이 두 잔을 받아 들고 맞은편 거리에 앉아 아침 식사를 하다. 오후. 임팔라 카운터 직원의 권유로 몽키 템플로 향하다. 정식 명칭은 스와얌부나트. 명성에 비해 감흥이 없다. 원숭이가 없었다면 가지 않았을 거라는 ..